제목
의료기술직공무원 합격수기, 마음이 지치고 확신이 사라져가는 분들에게
등록일
2022-08-02
조회수
1806
작성자
대방열림
본 내용은 2022 서울시 최종합격자이신 수험번호 93000009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2022년 서울시 의료기술직 최종합격자 입니다. 초시나 재시때만 해도 이 글을 써보는 게 제게 동기부여가 되곤 했는데 이제야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오랫동안 준비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합격수기를 남깁니다. 마음이 지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확신이 사라져갈 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종합병원에서의 실습, 수탁기관에서의 알바 경험을 통해 근무환경이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두 곳으로의 취직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의원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환자를 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나 근무환경, 출퇴근 시간에 만족하였지만 정교한 장비를 사용하기보다는 매뉴얼로 검사를 진행하였고 QC가 열악하고 결과값이 불안정해 업무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 업무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고 의료기술직 공무원으로서 국가 기관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기준이 되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 직장과 달리 휴일과 주말이 온전히 보장될 수 있다는 점도 저에겐 매력적이었고 경력단절의 걱정 없이 맘편히 복귀할 수 있는 평생 직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공무원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졸업후 1년, 의원 근무후 4년동안 (타직장병행2년, 전업수험생활2년) 총 5번의 시험을 보았습니다.
제가 대방열림고시를 택했던 이유는 교수님들 때문이었습니다. 최정환교수님, 김희영 교수님 모두 설명도 잘해주시고, 자료도 훌륭해서 저만 열심히 하면 합격이 가능한 환경이었습니다.
최정환 교수님 강의는 생물 초보분들에겐 어렵다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강의를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보시면 공부할수록 정말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짚은 강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카페 모의고사는 어떻게든 시간을 지켜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교수님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에서 똑같은 점수가 나올 정도로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문제 질이 기출문제 보다 좋고 선지 하나하나가 시험직전 특강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가끔 기출문제라지만 풀다보면 문제가 왜 이래?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꼭 깔끔하고 정확한 교수님 모의고사를 풀어 보시길 바랍니다. 교수님 모의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다면 본 시험에서도 분명 좋은 점수를 받으실거라고 확신합니다.
김희영 교수님께서는 설명을 잘해주십니다. 강의만 반복해도 체계가 잡힐정도로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이해시켜주십니다. 책을 줄줄 읽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암기법이나 임상에서의 경험등을 바탕으로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듣기 편하고 이해가 잘 되어서 운동하면서 많이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또한 듣다보면 출제 중요도도 구분이 되기 때문에 책은 분량이 많지만 강의를 통해서 양을 줄이고 중요도를 구별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강의 내용을 복습하려면 괜한 완벽주의에 진도가 쳐질 수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항상 마지막에 정리를 잘해주셔서 그 부분만 따라가도 되었기 때문에 복습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었습니다.
의료관계법규의 경우에는 양이 워낙 많고 시험을 준비하는 도중에도 계속 개정되어가기 때문에 더욱더 교수님을 믿고 따라가면 좋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개정에 동요될 필요 없이 감염병 예방법, 건강증진법, 지역보건법, 혈액관리법, 의료법 등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면 부담이 적어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생물
저는 고등학교 때는 생물을 하지 않았지만 대학에서 생리학을 수월히 공부했기 때문에 생물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기초 과정과 심화과정을 3회 이상 강의와 교재를 통해 반복했고 교수님의 단원별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강의는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출 문제집을 풀다보면 출제자가 원하는 핵심이 4선지중 3개를 차지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표현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교수님이 선별하신 문제를 통해 공부하다보면 어떤 개념을 묻는지 파악하는 법을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생물의 경우 같은 개념도 말이 조금만 달라지면 다른 문제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교수님 문제풀이 강의를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본심화이론 3회 반복>교수님 문제풀이 강의 수강후 문제풀이교재 2회 반복 후 700제를 풀게 되었습니다. 기출은 이미 나온 문제이기 때문에 문제풀이교재에 나온 문제가 700제에도 나옵니다. 총 6단원으로 되어있어 6일동안 풀었고 그 후에는 계속 반복해가며 양을 줄여갔습니다.
처음 700제를 풀 때 선지 하나하나를 제가 하이스코어, 문풀강의를 통해 완벽히 습득했는지 아니면 아직 헷갈리는지, 아직도 낯선지 세모와 엑스표시를 해가며 구분했습니다. 문풀 강의에서 다뤄보지 못한 문제 중 통째로 낯선 문제는 2회독 때 새로 풀어보았고 한 두개만 표시된 문제는 선지만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엑스가 세모가 되고 표시가 사라질 때까지 빠르게 반복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문제집(다른 출판사의 것을 구매했었는데 최정환 교수님의 파이널모의고사가 있다면 그것도 꼭 챙겨서 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을 하나 따로 마련하여 반복하는 과정중에 계속 틈틈히 풀어보았습니다. 모의고사 문제집을 따로 마련하는 것을 추천 드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교수님의 하이스코어 교재는 오랜 시간동안 여러 지역의 기출 중 핵심을 집약시켜 놓은 문제집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험을 보면 조금 허무할 정도로 지엽적인 내용보다 기본 개념에 집중한 선지가 훨씬 많습니다. 이론과정을 공부할 때에는 방대하고 지엽적인 내용에 스트레스 받게 되는데 이럴 때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어보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계속 기출을 반복하다보면 같은 선지를 다시 보는 게 도움이 될까? 의심을 하는 단계가 옵니다. 더 많은 새로운 문제를 풀어봐야하는 게 아닐까 싶을 때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어보면 결국 모르는 건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집을 풀면 오답정리를 새로 해야할 것 같은 부담이 있지만 모의고사 문제집은 가볍게 풀어볼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수험기간동안 생물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오류들은
1. 노트 필기를 이유로 새로운 교재를 만들지 말 것 (공부량 늘리기 X)
2. 이론에 집착하지 말 것 (기출에 집중할 것)
3. 서술형 시험이 아닌 객관식 시험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 입니다.
이론에 얽매일 시간에 기출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백지노트라거나 완벽을 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객관식 시험에서는 그냥 눈에 바른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선지 3개는 확실히 알지만 하나는 처음 본다면 그걸 답으로 찍으면 됩니다. 기출문제를 회독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차는 문제풀이를 통해 이론을 적용하는 연습입니다. 2차는 유형에 익숙해지기.처음 풀 때 신경쓰지 못했던 옳고 옳지 않은 것을 유의해야합니다. 이 단계에서 실수를 끝내야 시험볼 때에도 신경써서 볼 수 있습니다. 3차는 말씀드렸다시피 선지만 걸러내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3차를 반복해서 계속 양을 줄여나가면 됩니다. 최종 목표는 시험 전날 마지막으로 한번 눈도장 찍는 것이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양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걸러내는 기준은 반복을 통해 사고가 교정되어서 더이상 안 봐도 되는 것과 아직도 어딘가 흡수가 덜 되어서 이론서 복습이 필요한 선지들 입니다.
이렇게 기출 회독을 해서 마지막까지 모르는 부분, 하이스코어를 복습하면서 유난히 눈에 안 들어오는 파트(제 경우에는 진화, 식물호르몬)를 시험 전 날에 한 번 더 보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이렇게 복습한 내용이 모두 시험에 나와 100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공중보건의 경우는 이론서를 많이 보기보다 강의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2회정도 책회독을 통해 글로 읽고 문제풀이로 넘어갔습니다. 이론에 집착하기보다 기출문제집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양을 줄여나가고 잘 안되는 부분만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공중보건은 생물과 달리 수치나 요점을 정리한 암기 노트를 만들 것을 추천드립니다. 숫자가 많고 외울 것이 많기 때문에 파트마다 기출문제에 자주 나오는 부분만 정리해서 계속해서 봐야합니다. 외우고 문제풀고 잘못 외운 부분을 교정하고. 한 번 외울 때 정확하게 외워야 이 과목을 다루기가 쉬워집니다. 환경부분은 의료기술직이다보니 아주 깊게는 다뤄지지 않아 기출문제에 자주 나오는 부분만 봤습니다.
의료관계법규
계속해서 반복하시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집은 시험에 비해 더 많은 범위를 다루게 되는데 이렇게 무작정 넓은 범위를 다 보기보다는 3,4년의 시험에 많이 나오는 부분을 더 꼼꼼히 보시길 추천합니다.
<면접 준비>
우선 학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자세하고 필요한 부분만 있기 때문에 학원 자료만으로도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제 면접에서도 면접관분께서 직렬이나 직무와 상관없는 뜬금없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하셨는데 학원 자료를 통해 미리 준비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있게 잘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연결해주신 스터디원들과 함께 할 수 없어 혼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대면 스터디는 꼭 필요할 것 같아 집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다른 직렬과 함께하는 스터디를 찾아 참여하였고 팀원들 자료를 통해 사례집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다수 앞에서 말하는 것을 정말 두려워하기 때문에 필기 합격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미흡을 걱정할 정도로 5분 스피치가 어렵고 부담스러웠습니다. 면접 준비를 할 때 5분 스피치와 개인 질문을 나눠서 준비하게 되는데 수험생활로 인해 말하는 데 자신이 없는 분들은 일단 말을 많이 해보고 5분스피치의 개요를 작성하고 분량을 채우는 연습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실제 면접장에서 과제문이라는 것을 주시는데 그것을 줄줄 읽으며 시간을 채워나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고, 틀린 내용이라도 성의껏 아무말이나 해나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이 연습이 덜 되어서 학원 모의면접에서도 미흡했고 실제 면접에서도 1분 내외로 발표할 정도로 형편 없었습니다. 틀린 내용일까봐 자신이 없고, 관련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일단 말해보시길 바랍니다.(개인면접에서의 동문서답은 문제가 되지만 5분 스피치에서는 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터디에서의 연습은 서로 배려하며 정해진 순서대로 질문해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실제 면접에서는 5분 스피치 후 자기소개나 지원동기를 물어보실 거란 예상과 달리 전혀 다른 질문을 하셨고 이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5분 스피치도 현장에서 갑자기 주제를 알게 되기 때문에 많이 긴장이 되고 당황하게 되는데 스피치를 끝내고 개인 면접을 위해 준비해온 답변을 생각해내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연습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 질문에 대한 부분은 자기의 장점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을 정리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꾸준히 진행했던 취약계층 봉사활동이 강점이 되어 5분 스피치는 엉망이었지만 나머지 시간동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직렬(의료기술직)이 워낙 소수직렬이라 몇 명 뽑는지에 스트레스 받으며 불안에 떨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몇명을 뽑는지가 중요하기보다 내가 남들보다 몇번을 더 반복해서 보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는 게 수험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반복을 할 때에는 어떤 부분만 이해될 때까지 보는 게 아니라 과목전체를 반복해야 합니다. 아는 부분이나 자신있는 부분은 빨리, 몇번을 봐도 낯선 부분은 천천히 전보다 좀 더 깊게 이해해가며 전체를 반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하면 진도도 빨라지고 자신있는 부분도 많아지기 때문에 슬럼프 방지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매일 같은 자리에서 공부하다보면 어제와 오늘이 구분되지 않고 내가 나아가고 있는지 그저 같은 자리에 머물고만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기가 옵니다. 그럴 때에는 무조건적인 확신을 가지고 버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미련하게 버티기보다 마음먹고 하루를 비워낸다거나 매일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 공부하고 작은 취미를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산책이나 코어운동은 꼭 꾸준히 하시길 권합니다. 수험생활은 체력에 달려있습니다. 체력이 안 좋아지면 앉아 있는 것조차 괴로운 시간이 되고 그 시간이 일주일도 가고 한달도 쉽게 갑니다. 이러다 보면 또 불안함이 찾아오기 때문에 꼭 운동을 하며 체력관리를 하시길, 그리고 이시간이 절대 아까운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뜻 도전하기는 어려운 직렬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하신다면 꼭 도전해보세요.
집중해서 노력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입니다.